재무제표는 좋은 종목을 찾는 데 유리할까? 안 좋은 종목을 거르는데 유용할까?
이 책에서 작가는 후자(안 좋은 종목을 거르는데 유용)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 책은 재무제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난해한 책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주식 투자에서 왜 재무제표가 중요한지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는 책이기 때문에 혹 이 책을 읽고 투자를 하면 돈을 벌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상상은 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해서 재무제표를 읽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주식에 대해 공부하여 투자를 한다면 주식투자의 리스크를 줄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사실 회계사도 재무제표를 볼 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는 회계사는 재무제표를 만든 법에는 능하지만 보는 법은 잘 모른다고 했습니다. 특히나 주식 투자를 위해 보는 재무제표는 더더욱 모른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 같습니다. 회계사가 모두 주식투자를 한다고 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회계사들은 주식 전문가가 되어 있을 테니 말입니다. 어쩌면 이 책으로 수익을 얻는다는 건 확률적으로 힘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손해를 줄일 수 있는 건 맞습니다. 당신이 앞으로 택하지 말아야할 기업을 가려낼 눈을 키워주는 책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주식에서 책 초반 설명에서도 언급했듯, 작가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이 책을 써 내려갔고, 회계적 부분보다는 주식투자를 할 때 봐야할 재무제표의 내용을 주로 다뤘습니다. 또 기본적 용어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남기지 않았습니다. 작가는 검색해 보라고 친절히 책 초반에 써놨지만, 그럴 거면 책 제목에 초보자도 성공하는 가장 쉬운 재무제표 읽기라는 말은 쓰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 책은 초보자에게는 많이 어려운 책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작가가 만든 S-Rim은 목표주가를 선정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점은 최근 기업의 ROE가 BBB- 등급의 채권의 5년 수익률도 되지 않아 계산이 불가한 기업이 많다는 점입니다.
자신만의 목표주가를 세우면 실패를 통해서라도 스스로 얻는 점이 있어 큰 실패를 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는 먼저 재무제표를 통해 손실을 줄이는 법에 대해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피해야 하는 기업은 재무제표에 어떤 식으로 표현되어 있을까?를 나타내는 것인데 상폐 요건에 가까워지는 기업들은 걸러내야 합니다. 그리고 수익을 내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기업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그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인 절대가치(DCF, RIM)와 상대가치(PER, PBR, PCR, EV/EBITDA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VIP 자산운용의 최준철 대표님이나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유튜버의 방송을 보면 자주 나오는 얘기인데, ‘Valuation을 어떻게 매길 것인가’가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ROE는 증권사 HTS 등을 참고하고, 내용이 없는 부분은 가감법을 이용하여 구합니다. 할인율은 한국신용평가 홈페이지의 ‘신용등급-등급통계-등급별 금리스프레드’메뉴에서 BBB- 등급 채권의 5년 수익률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초과 이익을 반영하여 매수, 1차 매도, 2차 매도 가격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내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서 오를 때는 언제 매도를 해야하는지 갈피를 잡기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저 ‘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1차 매도를 하고, 나머지를 조금 더 가지고 갈 것인가?’를 고민했었다면 앞으로는 사경인 회계사님의 공식을 사용하여 기업의 가치 정도에 따라 매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식은 투자일까 투기일까? 나는 아직 주식을 어떤 것으로도 정의 내리지 못했습니다. 둘을 놓고 혼돈의 길에 서 있습니다. ‘주식’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다 보니 어느 것 하나에 마음을 내려놓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투자를 위해 기업과 기업의 숫자들을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도 혼란스럽습니다.
투자를 할지 투기를 할지 선택하는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투자가 될 테고 누군가에게는 투기가 될 터입니다. 주식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데에는 언론과 미디어의 영향도 클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잘 잡아 나가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참고서 혹은 문제집 같습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다가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펼쳐서 볼 수 있는 책, 공식을 찾아 숫자를 대입해 문제를 풀어 볼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책을 펼치면 내가 문제짐을 푸는 건지 책을 보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숫자와 표들이 잔뜩 나열돼 있고 각 장 뒷부분에 사례 실습이 나와있습니다. 어느덧 빈 종이를 꺼내 머리를 쥐어 뜯으며 문제를 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은 굉장한 판매부수를 기록했지만 책에 가득한 숫자와 여러가지 공식 때문에 날것 그대로 조용히 책장 한켠을 차지하고 있을 법한 책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책상위에 두고 계속 노려봤습니다. 이 책을 읽은 결론은 읽는 게 어려웠지만 내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입니다.
책을 보고 알게 된 것은 (1) 관리종목 편입과 상장폐기 기준입니다.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세부적인 기준(횟수, 기준 등)은 다릅니다. 여기에는 큰 틀만 기록합니다. 관리와 폐지의 위험이 있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지만 숫자를 제대로 보지 않으면 이를 모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끈기를 갖고 책을 읽으면서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보니 이 네 가지 기준이 눈에 들어옵니다. (2) 감사의견의 강조(특기)사항은 감사인은 회계 감사 결과 단순히 회사의 재무 상태와 재무제표가 일치하면 적정의견을 제시합니다. 감사 결과가 ‘적정’이라는 것은 회사의 재무제표가 제대로 작성됐다는 것이지 재무 상태가 건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므로 특이 사항이 있는지 꼭 강조 사항을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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