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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눈뜨기

왜 주식인가?

by 남이철이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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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제생활에서 우리 스스로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요즘들어 많은 이들이 외치곤 하는 말인데, 사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노동소득만으로 부자가 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가령, 내 세전연봉의 두배를 받는 사람과 30년간의 세후 연봉 차이를 생각해보면 알게 됩니다. 물론 그 격차는 엄청나지만 부자인가 묻는다면 수긍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전후 고성장 시대의 과실을 누렸던 우리 부모님, 조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 받거나 고수익의 직업을 갖고 있지 않다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는 우리의 돈이 스스로를 재창출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즉 다시 말해, 우리가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부가 스스로를 재창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자고 있을때에도 말입니다. 이를 위한 좋은 방법은 대표적으로 부동산, 적금, 채권, 주식 등이 있는데 난 그 중 주식이야말로 대표적이고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도 5만원 하나면 삼성전자의 주인이 되게 해주는 훌륭한 제도를 빼고 뭘 논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주식을 한다고 주위에 말하면 월급봉투를 들고 강원랜드를 향해 달려가는 한량을 보는듯한 눈초리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주식으로 인해 패가망신한 사례와 아침저녁으로 컵라면만 사먹으면 주식 투자 게시판에서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을 연상하는 모양입니다.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주식 투자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첫째, 적은 금액으로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5만원 하나면 삼성전자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성장의 과실을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삼성전자의 직원이라면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더라도 회사에서 정해준 연봉과 성과급으로만 만족해야 하지만, 회사의 주식도 같이 보유하고 있다면 내가 보유한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커지는 배당금, 그리고 상승하는 주식의 시세차익도 같이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만 본다면 주식투자를 안할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모든 주식이 이러한 기쁨을 안겨주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이 좋다는 말만 듣고 현금들고 와서 증권사에 “아무거나 좋은 거 다 주쇼”라 외친다면, 몇달 지나지 않아 새파랗게 떡락한 주가창을 보며 역시 돈은 안전한게 최고라며 은행으로 다시 달려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요? 난 워렛버핏의 명언이 이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좋은 주식을 골라 10년이상 보유하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가져야 합니다.

마켓타이밍을 맞춰서 매수하고 매도하겠다거나, 차트를 본다거나 같은 이상한 짓은 하지 말라는게 존리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그런것 같습니다. 나도 삼성SDI를 투자하며 어느정도 박스권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되자 기존에 수업이 본 추세대로 조금 올랐을때 팔고 또 다시 내려가면 사고 반복해서 20~30만원정도 소소하게 벌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되었습니까. 8만원대에 있던 주식이 10만원대로 오르자 기존처럼 다시 내려가겠거니 싶어 매도했다가 20만원으로 급등해서 기회비용으로 몇백을 날려버렸습니다. 만약 내가 꾸준히 가지고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렇다면 좋은 주식은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요? 존리는 대표적인 지표인 PER, PBR, EBITDA 등의 지표를 소개합니다. 다만 이 지표들을 과신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결국 중요한건 평소에 신문을 자주 보며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키우고,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유망한 산업군에서 우량한 기업을 위 지표를 활용해 고르고, 믿을만한 철학을 가진 CEO가 지휘하는 회사를 사면 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후반부입니다. 책은 사실상 1/3이상을 지배구조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인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하고 있고, 이로 인해 본래의 내재가치보다도 형편없는 시장가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우 동감합니다. 주식투자를 투기 바라보듯 쳐다보는 정부와 국민들, 그리고 주주의 돈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대주주와 오너 일가들의 모든것이 합쳐져 지금의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투명하게 운영하고 대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를 위해 투자하고 경영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한국 주식시장의 미래를 밝을 것이고, 많은 국민들이 적극 참여하여 주가는 더욱 사응하는 선순환이 이뤄지리라 봅니다.

좋은 예는 삼성이라고 봅니다. 미국 수준의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겠다며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그리고 투명한 이사제도 운영등을 통해 삼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주었습니다. 한국에서 사면 바보소리 듣는 우선주가 본주의 70~80%에 달한다는 것만 봐도 삼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어림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리는 자신의 코리아펀드와 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하며 느낀 점들과 주식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이 책에 잘 녹여놓았습니다. 이 책을 여러번 보며 기본적인 마인드만 잡는다면, 적어도 주식시장엥서 좋은 재미를 볼 수 있을 것같습니다.

주식투자는 방법이 아니라 철학입니다.

책의 제목이 다소 자극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책의 내용은 기본적이기도 하고 거부감없는 내용들이었던 것같습니다. 저평가된 기업들을 찾아서 장기 투자를 한다는 원칙들과 한국의 기업구조, 문제점들에 대해서 설명한 내용들이 공감이 되었던 것같습니다.

경제, 경영 책들은 모든 책들이 그러하듯이 저자의 생각을 여러 근거들로 설명한 글이라 다 맞는 말인것 같기도 하지만 나와는 다른 생각을 말하는 저자도 있습니다. 또는 내가 가진 기존의 생각을 그 저자의 글을 읽음으로써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적절히 잘 받아들이고 나의 생각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존 리의 조언은, 입사한지 꽤 오래 지나 이제야 조금이나마 경제, 경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별 생각없이 난 그냥 살 정도만 있으면 되라고 생각하며 노동 활동을 했던 내가 아쉬워 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제 막 경제 활동을 하거나 앞으로 시작할 후배들에게 나 또한 전하고픈 말이라 담아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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