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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니콜라스 카 >

by 남이철이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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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인터넷을 하는 동안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나요? 현대 사람들은 인터넷이 없던 세상의 사람들보다 과연 똑똑할까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니콜라스 카는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의 충격적인 사실을  거침없이 폭로했습니다. 심지어 이렇게까지 말했습니다.

'인간의 사고능력은 기술 혁명의 희생양이 되었다'

인터넷이 그리는 장밋빛 미래 뒤에는 과연 어떤 진실이 가려져 있을까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책 표지

 

목차

    1. 저자에 관하여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이면서 IT 미래학자인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이 책은 IT 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에 엄청난 파장을 미쳤습니다.

     

    이 책은 IT를 모르는 고대 철학자가 경고하는 이론적인 내용이 아닙니다. 저자가 평생을 기술 분야에서 일했기 때문에 더욱 역설적이면서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전문가가 말하는 인터넷의 어두운 면이 궁금하지 않나요?

     

     

    왜 이 책을 썼는가?

    2010년 초판이 나왔고 10년 만에 개정증보판을 썼습니다. 초판 당시 인터넷 혁명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더 똑똑해져서 질 좋은 의사결정을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더 우둔하고 미련하게 행동합니다. 인터넷으로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얻지만 더욱 바보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정보의 양'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새로운 정보를 잘 받아들이려면 정확도를 판단하고 인과관계를 따지는 과정에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인내심을 기를 시간과 기회를 다 뺏어버립니다. 그리고 2010년 초판 이후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인간의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과 연구결과를 개정증보판에 담았습니다.

     

    인터넷이 우리의 뇌를 도대체 어떻게 망친 걸까요?

     

    2. 책 내용 맛보기

    • 제1부 - 1장 : 인터넷은 단순히 정보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다?
    • 제1부 - 2장 : 천재는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
    • 제1부 - 3장 : 문자가 인류 최고의 발명품?
    • 제1부 - 4장 : 세상을 바꾼 사람이 구텐베르크?
    • 제2부 - 5장 : 인터넷이 얼마나 세상을 바꿨을까?
    • 제2부 - 6장 : E 북 때문에 책이 없어진다?
    • 제2부 - 7장 : 인터넷으로 글을 보면 왜 집중력이 약해지는가?
    • 제2부 - 8장 : 구글은 천사인가 악마일까?
    • 제2부 - 9장 : 검색이 뇌를 망친다?
    • 제2부 - 10장 : 컴퓨터는 인간의 형상이다?

     

    3. 본문

    제1부 - 문자 혁명과 인간 사고의 확장

    1장 - 컴퓨터와 나

    매클루언이 말했듯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의 유통 수단이 아니다.

    < 미디어의 이해 >의 저자인 마셜 매클루언은 미디어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미디어는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과정을 형성합니다.

     

    미디어를 보는 사람들은 생각의 과정이 바뀝니다. 책을 보는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대상을 수박 겉핧는 것처럼 가볍게 받아들입니다. 

     

    미디어는 깊이 생각하는 힘을 사라지게 만들고 결국 긴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탁월한 글쓰기 능력을 지녔고 고등 교육을 받았지만 인터넷의 편리함에 읽기 능력을 잃고 있는 엘리트들이 많습니다.

     

    수만 권이 나를 둘러쌌지만 오늘날 '정보 과부하'라 불리는 불안감은 느껴보지 못했다.

    저자는 다트머스대학교 문학을 전공할 당시 수만 권의 책을 보면서 단 한 번도 '정보 과부하'라는 걸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이상하지 않나요?

     

    현대인들은 정보 과부하 불안감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만약 저자의 경험처럼 많은 책을 보는 상황은 현대인들이 보기에 정보 과부하이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정보의 양이 과부하를 만들지 않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좌우됩니다.

     

     

     

    2장 - 살아있는 통로

    신경과학과 교수 제임스 올즈는 성인의 뇌는 단순히 변하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잘 변한다고 했다.

    1913년 스페인 신경해부학자이며 노벨상 수상자인 산티아고 라몬이 카할은 '성인 뇌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학계에 일반적인 상식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이후 정신적 질환, 뇌 손상 환자들은 뇌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크래스노고등연구소의 신경과학교 교수인 제임스 올즈는 '성인의 뇌는 매우 잘 변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프로이트의 주장대로 시냅스 안에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떤 감각을 경험하면 뇌 속의 뉴런들은 활동을 합니다. 뉴런들은 시냅스의 신경전달물질을 교환하면서 결합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시냅스 끝부분에 새로운 뉴런이 생성됩니다.

     

    결국 우리가 배우는 내용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포 간 연결부위에 있으며 뉴런의 끈은 우리 사고의 살아있는 통로입니다.

     

    뇌는 상상만 해도 실제로 행동했던 것처럼 반응한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유명한 신경학자인 알바로 파스쿠알 레온은 피아노 연주를 못하는 사람들만 모아서 단순한 멜로디를 연주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한 그룹은 5일 동안 키보드로 연습하게 했고 한 그룹은 상상 속에서만 연주하도록 했습니다. 놀랍게도 경두개 자기 자극법(TMS)을 통해 두 그룹이 정확하게 같은 종류 뇌변화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실험으로 사고 형식(상상)과 실제 행동의 차이는 뇌는 모른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인간은 뇌 속에 새로운 회로를 만들면 아주 오랫동안 이 회로를 사용하도록 한다.

    뉴런들을 연결시키는 시냅스들은 뉴런들이 만든 회로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즉, 한번 만들어진 뇌 회로는 사용할수록 더 오랫동안 사용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사용되지 않는 회로는 재빨리 가지치기당합니다. 이것을 '신경가소성'이라고 합니다.

     

    만약 좋은 습관을 반복하면 좋은 습관은 앞으로도 할 것이고 나쁜 습관을 계속하면 나쁜 습관도 계속한다는 것입니다. 

     

    3장 - 문자, 새로운 사고의 도구

    우리는 보는 것을 그대로 그리는 것에서 아는 것을 상상해서 그리는 것으로 발전한다.

    지도 제작 전문가인 빈센트 벌간 지도 제작 기술 발달이 어린아이의 인지발달 과정과 비슷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이는 대상을 순수하게 감각적으로 받아 들다가 나이가 들수록 추상적이며 객관적으로 대상을 분석합니다.

     

    지도 제작 기술의 발달도 이와 같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지형만 그리다가 기술이 발전할수록 원근감, 거리감 등 사실적으로 그리게 됐습니다.

     

    벌간 이 발달을 매우 혁명적이라고 했습니다. 지도 제작자는 정확도와 추상성을 높이기 위해 나침반, 각도기 등 도구를 활용해서 더욱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이 과정은 인간이 보이지 않지만 그릴 수 있게 만드는 힘을 만들어줬습니다. 자연스럽게 높은 이해력과 사고력을 후대에 전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기술은 활동의 보조적 역할만 하지 않고 행동과 의미를 재구성하게 만든다.

    기술은 일상생활에 단순히 편리함을 제공하는 도우미역할만 하지 않습니다. 기술을 사용할 때 그 기술은 삶 속에 들어와서 삶의 방식들을 바꿔놓고 결국 삶의 의미도 재구성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시계와 함께 살아갑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시계를 시간활용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 같지만 시계의 명령에 복종하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이처럼 기술을 활용한다는 건 행동이 기술의 제약을 받고 재구성된다는 것입니다.

     

    언어를 재구성하는 기술은 지적 생활에 가장 파괴적인 영향력을 끼친다.

    고전학자인 윌터 옹은 "기술은 단순한 외부적 보조물이 아니라 의식에 대한 내부적인 변화이고 특히 단어에 영향을 줄 때 가장 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언어를 배우고 구사하는 기술은 매우 특별한 내적 변화입니다. 우리는 문자를 자연스럽게 읽고 이해하지만 이 과정은 상징적인 문자를 이해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변환시키는 엄청난 작업입니다.

     

    많은 신경학 연구에서는 문맹자와 글을 익힌 사람의 뇌를 비교하면 언어를 이해하고 시각 신호를 처리하는 방식과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기억력 등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철학적으로 논리적인 플라톤의 사고는 글쓰기 덕분에 가능했다.

    플라톤은 알파벳을 알면서부터 엄청난 지적 사고력을 길렀습니다. 그리고 < 파이드로스 >와 < 국가론 >에서 말하기에서 쓰기 문화로 전환되는 시대라는 증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는 문자에 대하여 의견이 달랐지만 문자로 인간의 사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건 둘 다 인정했습니다.

     

     

     

    4장 - 사고가 깊어지는 단계

    읽기는 퍼즐 맞추기와 같았다. 각 단어는 문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 단어들 사이의 공간 >의 저자인 폴 생거는 고대 글은 단어 사이 공간이 없고 어순이 없기에 글 읽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읽다가 멈추고 다시 문장 시작점에 와서 읽는 등 한 문장을 읽는데 현대 독서와는 차원이 다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에겐 독서는 퍼즐 맞추기처럼 문제 해결 능력이 발휘하여 전두엽을 포함한 뇌의 피질 전체가 활발히 돌아갔습니다. 

     

    훌륭한 독서가의 뇌는 글을 빠르게 해석하여 '깊이 읽기'가 가능하다.

    매리언 울프에 따르면 훌륭한 독서가는 중요한 시각적, 의미론적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뇌는 글을 해석하는데 매우 능숙하여 의식하지 않아도 할 수 있었고 남은 에너지로 글의 의미를 깊이 파악했습니다.

     

    '깊이 읽기'를 가능하게 만든 건 바로 어순 법칙을 도입 때문입니다. 어순과 띄어쓰기가 없었던 고대와 다르게 띄어쓰기를 도입하면서 글을 빠르게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속독이 가능해지면서 의미를 깊이 이해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집중해서 독서하면 자신만의 논리를 만들어서 고유한 생각을 만든다. 깊이 읽을수록 더 깊이 생각한다.

    문자가 생기기 전부터 사람은 지속적으로 집중력 키우기 훈련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독서할 때는 특별히 집중력과 더불어 효율적인 문자 해석 활동과 의미를 파악하려는 활동이 협력한다는 것입니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행위가 아닌 글들이 독자의 사고 영역을 바꿔줍니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금속활자 인쇄는 전 세계 사물의 모양과 양상을 바꿨고 어떤 물건도 인간에게 이 정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프랜시스 베이컨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을 극찬했습니다. 이 발명품은 전 세계 사물의 모양과 양상을 바꿨고 화약가 나침반의 발견만큼이나 영향력이 컸다고 했습니다.

     

    금속활자 발명 후 50년 동안 찍어낸 책은 이전의 1000년 동안 필경사들이 만든 책과 비슷할 정도로 엄청나게 생산성이 증가했습니다. 생산성뿐만 아니라 시계의 소형화처럼 책도 2 절판에서 휴대용 8 절판으로 소형화됐습니다.

     

    책의 소형화는 독서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더 이상 학자나 수도자들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중산층도 집에서 여러 권의 책을 쌓아놓고 볼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책에 담긴 이야기나 주장을 파악하는 훈련으로 이전보다 사색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해졌다.

    독서에 익숙해진 뇌는 새로운 생각을 더 잘 받아들입니다. 독서가는 독서를 할수록 더 사색적인 성향과 상상력이 풍부해집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쓰는 것은 외부 자극을 차단하기보단 다양한 경험을 좀 더 풍부하게 확장하는 방식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한 가지 경험을 하더라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 비해서 깊은 통찰을 하게 되어 2차적 사고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제2부 - 인터넷, 생각을 넘어 뇌 구조까지 바꾸다.

    5장 - 가장 보편적인 특징을 지닌 매체

    더 빨라진 인터넷 속도 때문에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지만 미디어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붓게 됐다.

    이젠 인터넷을 빼고는 일을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일 처리하는데 인터넷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터넷에서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2009년 북미사람들은 1주일에 평균 12시간을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이것은 4년 전에 비해서 2배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TV 보는 시간도 증가했습니다.

     

    TV 보는 시간에 인터넷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인터넷과 TV에 쏟는 시간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이 결과는 현대인의 독서시간이 반이나 줄어든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접근이 쉬울 경우 인간은 짧고 달콤하며 뒤섞인 것들을 좋아한다.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은 미디어 소비 양상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울수록 인간은 짧고 달콤하며 혼합된 것들을 좋아한다"

     

    선호하는 유튜브의 재생시간도 점점 짧아지고 인스타의 글도 짧아지며 심지어 음악 앨범도 아이튠즈를 통해서 쪼개져서 판매됩니다. 그리고 구글이나 챗GPT로 검색하면 원하는 답이 바로 나옵니다. 

     

    하지만 사고의 깊이도 점점 얕아지고 생각의 방향성도 여러 갈래로 갈리며 본질적인 내용보단 표면만 이해하는 방식으로 뇌 회로가 짜집니다. 그래서 긴 글이나 여러 의미를 함축된 문서를 읽으면 이해하기 어렵거나 단편적인 이해만 가능합니다.

     

    6장 - 전자책의 등장, 책의 종말?

    책을 읽는 큰 즐거움 중 하나인 저자의 사고 속 세계에 완전히 젖어드는 것을 잃게 될 것 같았다.

    2007년 아마존의 킨들은 여태까지의 종이 책의 아성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만 같았습니다. 킨들의 강력한 장점은 킨들에서 바로 책을 구매하여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책을 보면서 다른 웹사이트 방문, 구글 검색 등 종이 책으로는 누릴 수 없었던 혜택들이 전자책에는 모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작가 스티븐 존슨은 킨들로 전자책을 읽자마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는 종이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사고 체계에 젖어들었던 경험들을 전자책에서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산만함 때문이었습니다. 전자책으로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검색하다가 다시 본문으로 돌아오면 주의력을 이미 잃어버렸습니다.

     

    결국 그는 책은 읽었지만 내용은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집중력을 잃었습니다.

     

    글의 의미를 깊이 파악하려는 사고는 이제 소수 엘리트만의 영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텐베르크의 발명으로 책은 대중화됐습니다. 하지만 작가와 교제를 나누는 애착관계는 서서히 약해질 것이고 더 이상 의미를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깊이 사고하는 능력은 극히 적은 수의 엘리트들만의 것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 사회적 지식인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독서처럼 앞으로도 소수만 그 열매를 따먹게 될 것입니다.

     

    7장 - 곡예하는 뇌

    인터넷이 주는 자극은 의식적, 무의식적 사고 모두에 합선을 일으켜서 깊고 창의적인 사고를 방해한다.

    장시간의 인터넷 사용은 뇌의 회로를 바꿔버립니다. 뇌가 할 수 있는 사고는 의식과 무의식이 있습니다.

     

    뇌 활동이 활발해지면 무의식적 사고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생각할 시간을 확보해 줍니다. 그리고 의식적 사고는 난해한 정보와 인지 과정을 견디는 힘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장시간 사용하면 생각이 산만해져서 의식적, 무의식적 사고가 합선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깊은 사고활동이 필요한 창의적인 사고를 방해합니다.

     

    산만함에 지배당한 뇌는 난해한 정보를 단순한 신호로 치부해 버려서 정보를 의식 속에 잠깐 두고 다시 방출합니다.

     

    다섯 시간 동안 인터넷을 하면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않는 피실험자들도 이미 뇌 회로는 재구성됐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기억노화센터 소장인 개리 스몰은 인터넷 사용에 관한 특별한 실험을 했습니다. 인터넷 사용을 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5일 동안 매일 한 시간씩 인터넷을 쓰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단지 하루에 한 시간씩 5일 동안만 인터넷을 사용했지만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한 사람의 뇌와 같이 같은 신경 회로가 활동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실험은 24시간 중 1시간만 사용하더라도 신경 회로가 완전히 바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줍니다. 인터넷에 특화된 신경 회로를 가진 자가 독서하면서 깊은 사색과 창의적 사고가 잘 나올까요?

     

    장기 기억은 사실뿐 아니라 복잡한 개념이나 스키마를 저장한다.

    우리의 뇌는 두 가지 기억인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이 있습니다. 단기 기억은 '작업 기억'이라고도 불립니다.

    작업 기억이 정신의 메모지이면 장기 기억은 정신의 서류 시스템입니다.

     

    보통 장기 기억은 기억을 꺼내는 창고역할만 한다고 여겨졌지만 사실 복잡한 개념이나 스키마들을 저장합니다.

    장기 기억은 정보들을 새롭게 조직하여서 스키마는 깊게 사고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지능이 높다란 함은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많은 정보들을 옮겨서 스키마로 정보를 깊이 사고하는 능력인 셈입니다.

     

    많은 연구 결과, 두 가지 일 사이에서의 전환은 인지 과부하를 만들고 중요한 정보를 놓치거나 잘못 이해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인터넷을 오래 사용하려면 멀티태스킹 능력이 필요합니다. 단기 기억(작업 기억)이란 그릇에 정보란 물이 넘쳐흐르는 상황이 멀티태스킹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럴 때 뇌는 '전환 비용'을 지불하면서 지치게 됩니다. 마치 큰 트럭이 좌회전을 하다가 급우회전을 할 때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것과 비슷합니다.

     

    장시간 인터넷 사용으로 뇌가 지치는 경우는 바로 두 가지 일을 번갈아서 할 때입니다.  두 가지 일 사이에서 잦은 전환은 인지 과부하를 만들고 깊은 사고를 방해하여 정보를 놓치게 합니다.

     

    8장 - '구글'이라는 제국

    웹 페이지의 디자인이 단순하게 보여도 각 요소들은 통계학적, 심리학적 연구의 최종 산물이다.

    구글의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는 "구글은 측정의 과학으로 세워졌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구글의 웹 페이지 모든 요소들이 사용자의 움직임과 생각을 데이터로 압축하여 만든 결과물이라는 뜻입니다.

     

    보통 디자인은 미적 영역이지만 구글은 이것마저도 과학의 영역으로 바꿨습니다. 디자인의 형태와 색상, 글자까지 모두 철저히 계산된 후 만들어졌고 미래에는 더욱 엄격하게 기계화할 예정이라고 말합니다.

     

    웹서핑할 때 그야말로 우리는 '구글'이라는 제국 안에서 모든 행동을 통제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웹에서 행하는 모든 클릭은 집중력과 주의력을 깨뜨리는데 이것은 구글의 경제적인 이익 추구 때문이다.

    구글은 광고 수익만으로도 매년 약 220억 달러를 벌어들입니다. 이토록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구글이 수익은 우리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와 관련 있습니다. 웹 서핑을 더 빠르게 할수록 그리고 더 많은 링크를 클릭할수록 구글은 많은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그래서 결국 더 많은 광고를 우리가 보고 클릭하게 되죠.

     

    이처럼 구글은 우리가 정신없이 웹 페이지를 돌아다니도록 철저히 계산된 디자인으로 결국 엄청난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산만하게 됐죠.

     

    만약 뇌가 컴퓨터라면 지능은 얼마나 많은 조각 정보를 돌릴 수 있는 가의 문제로 압축된다.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2007년 고등 과학협회의 초대를 받아 기조 연설자로 섰습니다. 그는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는 정도가 아니라 극단적으로 뇌를 컴퓨터 자체로 여기는 발언을 했습니다.

     

    만약 페이지의 말처럼 뇌가 컴퓨터라면 단순히 얼마나 많은 조각 정보를 돌리는지로 지능이 측정될 것입니다. 정보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중요한데도 깊이의 중요성이 사라질 것입니다.

     

    래리 페이지의 말처럼 구글 사용자들은 인간이 아닌 구글이라는 슈퍼 컴퓨터를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일반 컴퓨터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증거에 따르면 사고는 컴퓨터처럼 깔끔하게 분류되지 않고 구조와 인과 관계가 얽혀있는 체계이다.

    아리 슐만은 < 뉴아틀란티스 >의 '왜 사고는 컴퓨터와 같지 않은가?'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글의 내용은 인간의 사고는 컴퓨터가 처리하는 방식처럼 깔끔한 방식이 아닙니다.

     

    오히려 거미줄과 같이 인과관계가 얽혀있는 체계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컴퓨터 구조는 인간의 뇌와 완전히 다릅니다. 

     

    인간의 뇌 체계를 완벽히 모방하려면 뇌 속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분석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 근처 단계도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컴퓨터가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뇌를 완전히 모방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재 뇌 가소성 선구자들의 결론입니다.

     

     

    9장 - 검색과 기억

    장기 기억은 단지 단기 기억의 더욱 강력한 형태가 아니다.

    보통 단기 기억이 강화되면 장기 기억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말합니다.

     

    바다 달팽이가 외부 자극에 대처하는 과정을 한 번에 한 세포씩 신경 신호 과정을 관찰한 실험이 있습니다. 자극이 계속될수록 해당 경험에 대한 기억은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반복하여 외부자극을 받은 바다 달팽이는 시냅스 내 신경전달물질의 농도가 변하면서 새로운 시냅스 말단을 만들었습니다. 즉, 단기 기억을 반복하면 새로운 단백질이 만들어져서 장기 기억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의 뇌에서 장기 기억의 형성 과정은 컴퓨터와는 명확히 다른 과정이다.

    인공적인 뇌인 컴퓨터는 정보를 즉각적으로 기억 속에 저장하지만 인간의 뇌는 정보를 받아들인 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처리하며 기억의 질이 정보처리 과정에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기억의 질에는 여러 요소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A라는 대상을 기억하는 뇌가 A'라면 시간이 지난 뒤 A를 기억한다면 B'의 뇌가 작동됩니다.

     

    이것은 기억하는 과정은 컴퓨터처럼 무생물이 아닌 생명체와 같이 역동적으로 여러 요소들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10장 - 컴퓨터, 인터넷 그리고 인간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는 사고와 신체와의 연결, 기억과 사고를 형성하는 경험, 감정과 공감을 위한 능력이다.

    1964년에 MIT의 컴퓨터 과학자인 요제프 바이첸바움은 현재의 챗봇과 같은 대화형 프로그램인 엘리자를 만들었습니다. 개발하자마자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관심을 받았고 심지어 심리치료사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날이 갈수록 많은 관심을 받게 된 바이체 바움은 불안했습니다. 기계이지만 어떻게 인간의 시각을 제공할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결국 그는 엘리자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점을 발견했습니다.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건 사고와 신체와의 연결, 기억과 사고를 형성하는 경험, 감정과 공감을 위한 능력이란 것을 대중들에게 강조했습니다.

     

    도구는 기능을 증폭시키는 우리 신체의 어떤 부분이라도 결국 마비시킨다.

    마셜 매클루언은 < 미디어의 이해 >에서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경고합니다. "도구는 그 기능을 증폭시키는 신체를 결국 마비시킨다"라고.

     

    그 예로는 농부는 기계식 써레와 쟁기를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땅에 손댈 일이 없어졌습니다. 무더운 땡볕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편하게 일은 하지만 땅과의 밀접한 접촉은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매클루언의 경고는 도구의 속성 중에서 편리함만을 고려하는 현대인들에게 치명적인 한마디가 되었습니다.

    예수회 사제이자 언론학자인 존 컬킨의 말도 우리를 긴장시키게 합니다.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그 후에는 도구들이 우리를 만든다"

    소프트웨어가 더 똑똑해질수록 사용자는 더 멍청해진다.

    네덜란드의 임상심리학자인 반 님베겐은 스키마 형성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두 그룹의 실험자에게 컴퓨터를 사용해서 까다로운 논리 퍼즐을 풀게 했습니다.

     

    A 그룹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B 그룹은 힌트를 전혀 주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놀라웠습니다.

     

    도움을 주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B 그룹의 성적이 A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이유는 B 그룹이 A 그룹보다 더 높은 집중력으로 더 훌륭한 문제해결력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반 님베겐은 인간이 문제 해결을 위해 컴퓨터의 도움을 받게 되면 이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기 위한 스키마 형성 능력이 감퇴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색은 사고를 통제하는 능력을 강화시킨다.

    미시간대학교의 연구진인 마크 베르만은 정신적으로 힘든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첫 번째 테스트를 실시한 후 한 그룹은 한 시간 동안 숲이 아름답게 우거진 공원에서 사색하며 걸었고 다른 그룹은 매우 붐비는 도시를 걸었습니다.

     

    이후 두 번째 테스트를 치렀습니다. 결과는 공원을 걸었던 실험자들은 훨씬 개선된 결과를 얻었지만 도시를 걸었던 그룹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한 그룹은 자연환경을 담은 사진을 감상했고 다른 그룹은 도시 풍경을 담은 사진을 감상했습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첫 번째 실험과 같은 결과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연과의 짧은 교류만으로도 인지 통제가 눈에 띄게 개선된다는 것이었습니다.

     

    4. 핵심 주장

    최고의 IT 전문가의 책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미디어 악영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는 미디어에 대해 왜 이렇게까지 비판적일까요?

     

    인간과 기계와의 경계선이 희미해지는 현대시대에 분명한 경계선이 있다고 저자는 소리칩니다. 그것은 깊게 사고하는 능력입니다.

     

    '기계도 사고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인간만이 내려갈 수 있는 깊은 사고의 영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사고의 깊이가 점점 얕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사용으로 사고의 깊이는 얕아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스타, 페이스북, 유튜브를 하고 있는 순간 우리의 뇌 사고 영역은 점점 좁아지고 얕아지며 퇴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디어 사용으로 망가지 뇌는 복구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한 가지 길만 있다고 외칩니다.

     

    종이 책을 깊이 읽는 것! 이것이야 말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깊은 사고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고 창조적 능력을 충만하게 발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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