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brief
과장된 내용 우리는 누구나 블록체인이 비즈니스 혁명을 일으킬 것이란 얘기를 들어봤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릴 것이다. 이유 TCP/IP(인터넷 발달의 기반이 된)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도 폭넓은 조율이 필요한 기반 기술이다. 기술적으로나 제도적, 사회적으로 그 복잡성이 전례 없는 수준이 될 것이다. 진실 TCP/IP 도입에 비춰보면 블록체인은 상당히 예측 가능한 경로를 따를 것이다. 그 여정이 오래 걸리겠지만 기업들이 계획을 세워 나가기에 너무 이른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은 거래비용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으며 널리 수용된다면 경제구조를 바꿔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우리의 경제, 법률, 정치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본구조 가운데 하나로 계약과 거래, 그리고 그에 대한 기록들을 꼽을 수 있다. 그것들은 자산을 보호하고 조직의 경계를 설정한다. 또 신원정보를 개설하고 확인하며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기록한다. 국가와 조직, 단체, 개인 간의 거래를 통제하고, 경영판단 및 사회적 조치를 유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중요한 도구들과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료체제는 경제의 디지털 혁신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포뮬러원(F1) 경주용 자동차를 꼼짝 못하게 하는 출퇴근길 정체 같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관리통제 시스템을 조절하고 유지하는 방법 역시 달라져야 한다.
블록체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여러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은 두 당사자 간 거래를 효과적으로 검증하고 영구적인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는 개방적인 분산형 ‘거래장부’다. 거래장부 자체에 자동적으로 거래를 실행하는 프로그램을 설정할 수도 있다.(‘블록체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참조.)
블록체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블록체인 기술의 바탕이 되는 5가지 기본 원리 1.분산형 데이터베이스 블록체인에서는 각각의 당사자가 전체 데이터베이스와 그것의 모든 이력에 접근할 수 있다. 어느 한 당사자가 데이터나 정보를 지배하지 않는다. 모든 당사자가 중재자 없이도 거래 상대의 기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 P2P 전송 중앙 노드를 통하지 않고 개인과 개인 혹은 단말기끼리 직접 통신이 이뤄진다. 각각의 노드가 정보를 저장하고 다른 모든 노드에 전달하기도 한다. 3.투명성과 익명성 모든 거래와 그 가치는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다. 블록체인상의 모든 노드나 사용자는 신원을 대신하는 30자 이상의 글자와 숫자로 이뤄진 고유의 주소를 갖는다.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익명을 유지하거나 자신의 신분을 밝힐 수도 있다. 거래는 블록체인 주소로 진행된다. 4. 기록 변경 불가능 일단 데이터베이스에 거래가 입력되고 계정이 업데이트가 되면 그 기록은 변경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그 전에 있었던 모든 거래기록과 연결되기 때문이다.(그래서 ‘체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의 기록이 영구적으로 발생 순서에 따라 기록되고 네트워크상의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컴퓨터 알고리즘과 접근법이 효율적으로 활용된다. 5. 컴퓨터 논리 거래장부가 디지털 속성을 지녔다는 것은 블록체인 거래가 컴퓨터 논리와 결합될 수 있으며 본질적으로 프로그램 설정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노드와 노드 사이에 자동적으로 거래를 실행하는 알고리즘과 규칙을 설정할 수 있다. |
블록체인 덕분에 우리는 계약서가 디지털 코드로 새겨져 투명한 공용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며 삭제, 조작, 변경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세상을 상상해볼 수 있다. 이런 세상에서는 모든 동의와 절차, 과업, 결제 각각에 대해 디지털 기록과 서명이 있어서 확인, 승인, 저장, 공유가 가능하다. 변호사, 중개인, 은행원 같은 중재자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개인과 조직, 기계와 알고리즘이 서로 자유롭게 거의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거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블록체인의 엄청난 가능성이다.
사실 블록체인이 비즈니스에 혁명을 일으키고 기업과 경제의 의미를 새롭게 바꿔놓을 것이라는 주장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들어봤다. 우리도 그 가능성을 열망하지만 과장된 내용에 대해서는 우려가 된다. 단지 보안문제(2014년에 한 비트코인 거래소가 해킹을 당한 뒤 파산하고 그 이후에도 다른 거래소들이 해킹을 당한 것과 같은)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혁신을 연구해온 경험에 비춰볼 때 블록체인 혁명이 일어나려면, 기술과 거버넌스, 조직은 물론이고 심지어 사회적으로도 많은 장벽이 무너져야 한다. 블록체인이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 이해하지 못한 채 무턱대고 블록체인 혁신에 덤벼드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이 비즈니스와 정부에 진정한 혁신을 일으키는 것은 아직 먼 얘기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은 더 낮은 비용의 솔루션으로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공격하고 기존의 기업들을 빠르게 추월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파괴적인disruptive’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기반foundational’ 기술이다. 우리의 경제 및 사회 제도를 위한 새로운 기반을 창조할 가능성을 지녔다. 그로 인한 충격이 어마어마하겠지만, 블록체인이 우리의 경제적 사회적 기반시설로 스며들기까지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릴 것이다. 기술적, 제도적 변화의 흐름이 탄력을 받으면 갑작스럽지 않게 서서히 점진적으로 도입 절차가 진행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에 대한 통찰과 함께 그것이 전략적으로 시사하는 바를 살펴보고자 한다.
기술 도입의 양상
블록체인 전략과 투자로 넘어가기에 앞서 기술의 도입, 특히 다른 기반 기술로 나타난 일반적인 혁신 과정에 대해 알고 있는 바를 돌이켜보자. 가장 적절한 사례 중 하나가 바로 TCP/IP(전송제어 프로토콜/인터넷 프로토콜) 도입에서 볼 수 있는 분산형 컴퓨터 네트워킹 기술이다. 이것으로 인터넷 발달의 기틀이 마련됐다.
1972년에 소개되었을 당시 TCP/IP는 단일용도로 호응을 얻었다. 상업용 인터넷의 전신인, 미 국방부의 아르파넷ARPAnet[1]에서 연구자들이 이메일을 교환하는 기반을 제공한 것이다. TCP/IP 이전에는 통신설계 방식(아키텍처)의 기반이 ‘회선교환’이었다. 그래서 두 당사자나 기계를 연결하는 회선이 사전에 개설되어 메시지를 주고받는 동안 연결 상태가 유지되어야 했다. 어떤 노드[2]든 또 다른 노드와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와 설비 제조사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전용회선을 구축해 놓은 상황이었다.
TCP/IP는 이런 모델을 완전히 뒤엎었다. 새로운 프로토콜은 정보를 디지털로 전환해 아주 작은 단위인 패킷으로 쪼갠 뒤 각각에 주소 정보를 포함시켜 전송했다. 일단 네트워크로 내보내진 패킷은 어느 경로를 택하든 수신자에게 도달할 수 있었다. 네트워크의 양쪽 끝에 있는 영리한 발신 노드와 수신 노드는 패킷을 분해하고 재조합하여 암호화된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었다. 전용 사설회선이나 대규모 기반시설이 필요하지 않았다. TCP/IP는 유지와 개선을 책임지는 중앙기관이나 집단이 없는, 개방형의 누구나 공유하는 공용 네트워크를 창조했다.
전통적인 전자통신 및 컴퓨터 사용 분야에서는 TCP/IP를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이런 새로운 설계방식을 기반으로 강력한 데이터, 메시지, 음성, 영상 연결이 가능할 것이라거나 관련 시스템이 안정적인 데다 규모를 확대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상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 선Sun, 넥스트NeXT, 휴렛팩커드, 실리콘 그래픽스Silicon Graphics등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TCP/IP를 사용했다. 조직 내에 로컬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목적도 일부 있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보다 전통적인 로컬 네트워크 기술과 표준을 서서히 교체하며 TCP/IP의 용도를 이메일 이외의 것으로 확대하는 구성요소와 도구들을 개발했다. 이런 구성요소와 도구를 도입한 기업들은 생산성이 극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TCP/IP는 1990년대 중반 월드와이드웹WWW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대중화되었다. 공용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정보를 교환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각종 서비스 같은 ‘배관’을 공급하는 새로운 기술기업들이 빠르게 생겨났다. 넷스케이프Netscape는 브라우저와 웹 서버, 인터넷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도입을 지원하는 도구와 요소들을 상용화했다. 선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Java 개발을 추진했다. 웹상의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인포시크Infoseek, 익사이트Excite, 알타비스타AltaVista, 야후 등 사용자들에게 그 정보를 안내하고 보여주는 검색엔진들이 탄생했다.
이러한 기초적인 기반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자 신세대 기업들은 기존 비즈니스를 대체할 강력한 인터넷 서비스를 창조함으로써 저비용 연결의 장점을 활용했다. 시넷CNET은 뉴스를 온라인으로 옮겼다. 아마존은 어떤 서점보다도 많은 책을 상품으로 내놓았다. 프라이스라인Priceline과 익스피디아Expedia는 항공권 구매를 더 쉽게 만들었으며 그 처리 과정에 전례 없는 투명성을 확보했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폭넓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신생기업들의 역량은 종이신문과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에 상당한 압박을 가했다.
[1]미국 국방부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 스탠퍼드대, 유타대,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대 등 4개 대학의 컴퓨터를 연결하기 위해 구축한 통신망
[2]데이터 통신망의 분기점이나 단말기의 접속점
광범위한 인터넷 연결을 기반으로 차세대 기업들은 비즈니스가 가치를 창출하고 획득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참신하고 혁신적인 적용물들을 개발했다. 이런 기업들은 P2P 방식을 기반으로 분산된 사용자 네트워크를 조율하여 가치를 창출했다. 이베이가 경매를 통해 온라인 판매 형태를 바꾸고, 냅스터Napster와 스카이프Skype가 각각 음악산업과 전자통신을 변화시켰으며, 구글이 사용자가 생성한 링크를 활용해 연관성이 더 높은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웹 검색을 바꿔놓은 것을 생각해 보자.
블록체인은 거래비용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으며 널리 수용된다면 경제구조를 바꿔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TCP/IP가 단일용도, 제한적 용도, 대체, 그리고 혁신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거쳐 경제구조를 바꿔놓기까지 30년 넘게 걸렸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인터넷 중심의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우리 경제의 근간이 바뀐 것이다. 더 이상은 물리적 규모나 독특한 지적재산이 막강한 장점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갈수록 경제를 이끌어가는 건 각종 커뮤니티와 사용자, 기관들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주도적으로 조직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며 조율하는 등 ‘중추’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다.
새로운 아키텍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P2P 네트워크의 하나인 블록체인은 2008년 10월에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 제도를 제안하는 내용의 일부로 처음 소개됐다. 화폐 발행과 소유권 이전, 거래 확정을 위해 중앙기관을 거치지 않는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첫 번째 적용물이다.
블록체인과 TCP/IP 사이엔 분명한 유사점들이 있다. 이메일이 양자 간 메시지 교환을 가능하게 한 것처럼 비트코인은 양자 간에 금융 거래를 가능하게 했다. 블록체인의 개발과 유지보수도 TCP/IP와 마찬가지로 개방적이고 분산적이며 공유된다. 세계 각지의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진 팀에서 핵심 소프트웨어를 관리한다. 게다가 이메일이 그랬던 것과 같이 비트코인도 열렬하지만 비교적 작은 집단으로부터 가장 먼저 호응을 얻었다.
TCP/IP는 연결비용을 극적으로 낮춤으로써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선보였다. 이처럼 블록체인도 거래 비용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거래를 기록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영향력과 지배력을 행사하는 요인들이 생겨나면서 경제는 또 한 번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오늘날 비즈니스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생각해보자.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래 기록을 보유하는 것이 모든 비즈니스의 핵심 기능이다. 그 기록들은 과거의 행위를 추적하여 미래를 계획하도록 이끌어준다. 조직이 내부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뿐만 아니라 조직의 외부 관계에 대한 시각까지도 제공한다. 어느 조직이나 자체 기록을 보유하며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조직이 그들의 모든 행위를 기록한 마스터 장부를 갖고 있지 않고, 대신에 부서나 직무별로 기록이 분산되어 있다. 문제는 각각의 전용 장부를 넘나들며 거래를 조율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수하기도 쉽다는 점이다.
예컨대 일반적인 주식 거래는 불과 100만 분의 1초 만에, 더러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실행될 수가 있다. 그러나 주식 소유권 이전 등 거래가 확정되기까지는 일주일이 걸리기도 한다. 그 이유는 거래 당사자가 서로의 거래장부에 접근하여 그 주식이 실제로 그 사람의 소유이며 양도가 가능한지를 자동적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거래 기록이 여러 기관을 거치고 각각의 거래장부가 개별적으로 갱신될 때 일련의 중재자들이 그 자산의 보증인 역할을 한다.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는 다수의 동일한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거래장부가 복제되어 각각의 이해당사자가 관리하고 유지한다. 하나의 장부에 변화가 입력되면 다른 모든 장부도 동시에 업데이트된다. 따라서 거래가 발생하면 주고받은 가치와 자산에 대한 기록이 모든 장부에 영구적으로 기입된다. 소유권을 증명하거나 이전하는 데 제3의 중재자가 나설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에서 주식 거래가 발생할 경우 불과 몇 초 만에 안전하고 확인 가능한 방식으로 거래가 완료될 것이다.(비트코인 거래소를 공격한 그 악명 높은 해킹사건은 블록체인 자체의 약점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거래 당사자들과 연결된 별도 시스템의 약점을 드러냈다.)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틀
비트코인이 초창기 이메일과 같다면, 블록체인이 그 가능성을 모두 실현하기까지는 앞으로 수십 년이 걸릴까? 우리가 생각하는 대답은 ‘조건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변화가 일어나기까지 정확히 몇 년이 걸릴지는 예측할 수가 없다. 그러나 어떤 유형의 적용물이 먼저 호응을 얻고, 어떻게 해서 결국에는 블록체인이 폭넓게 수용될지에 대해서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우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역사에 비춰볼 때 기반기술과 그것의 비즈니스 활용 사례가 발전하는 방식은 두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그 첫 번째는 생소함, 즉 적용물이 세상 사람들에게 새롭게 느껴지는 정도다. 생소함이 클수록 사용자들이 그것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확실히 이해시키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요소는 복잡성이다. 어느 정도의 생태계 조율을 필요로 하는지를 나타내는 복잡성은 해당 기술로 가치를 생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이해당사자들의 수와 다양성으로 표현된다. 예컨대 회원이 단 한 명뿐인 소셜네트워크는 별로 쓸모가 없다. 소셜네트워크는 당신의 인맥 중 다수가 가입했을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 적용물의 다른 사용자들도 모든 참여자를 위한 가치 창출에 동참해야 한다. 이것은 여러 가지 블록체인 적용물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적용물의 규모와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그것을 도입할 경우 상당한 제도적 변화가 요구될 것이다.
우리는 맥락과 관련 있는 이 두 가지 요소에 맞서는 혁신기술을 사분면으로 구분해서 보여주는 틀을 개발했다.(‘기반 기술이 자리를 잡는 방식’ 참조.) 각각의 사분면은 기술 발전의 단계를 나타낸다. 블록체인 혁신기술이 어느 단계에 해당되는지를 파악한다면 경영자들은 그것에 따르는 과제의 유형과 그것이 필요로 하는 협력과 합의의 수준, 그리고 법률 및 규제 노력에 대한 요구까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도표는 혁신기술 도입을 도모하기 위해 어떤 유형의 절차와 기반이 세워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해준다. 경영자들은 이것을 활용해 어느 산업이든 블록체인의 발전 단계를 가늠하고 조직 내 블록체인 역량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검토해볼 수 있다.
기반기술이 자리를 잡는 방식 기반기술 도입은 일반적으로 네 단계로 이뤄진다. 각각의 단계는 적용물의 생소함과 그것을 실행하는데 얼마나 복잡한 조율을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정해진다. 생소함과 복잡성이 덜한 적용물이 가장 먼저 수용된다. 생소함과 복잡성이 강한 적용물은 전개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리지만 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다. 1972년에 아르파넷에 처음 소개된 TCP/IP 기술은 이미 혁신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블록체인 적용물(붉은색 표시)은 아직 초기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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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용도.첫 번째 사분면에는 생소함과 조정을 필요로 하는 정도가 모두 낮으며, 더 저렴한 비용에 우수한 성과를 내놓는 집중화된 솔루션을 생성하는 적용물이 포함된다. 전화통화, 팩스, 우편의 값싼 대안인 이메일은 한 가지 용도에 집중한 TCP/IP 적용물이었다(사용자 수와 함께 그 가치도 상승했지만). 비트코인 역시 이곳에 속한다. 아직 초창기지만 비트코인은 이를 대안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했다.(단지 정보만이 아니라 실제 가치도 전달하는 복합적인 이메일을 생각하면 된다.) 2016년 말에 비트코인 거래의 가치는 9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 총 결제금액 411조 달러와 비교하면 아직은 반올림할 때 버려지는 숫자에 불과한 규모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즉시결제, 외화 및 자산 거래 같이 지금의 금융 시스템이 한계를 지닌 분야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제한적 용도.두 번째 사분면에는 상대적으로 생소함은 크지만 즉각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필요한 사용자 수가 제한적이라서 도입을 촉진하기가 비교적 쉬운 혁신기술이 속한다. 만약에 블록체인이 네트워크 기술이 비즈니스에 도입될 될 때의 과정을 그대로 따른다면, 블록체인 혁신기술도 단일용도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제한적 용도의 프라이빗 네트워크를 만들어낼 것임을 예상해볼 수 있다. 프라이빗 네트워크에서는 다수의 조직이 분산형 거래장부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3]을 기반으로 한 개발은 상당 부분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업들의 소규모 네트워크 안에서 진행될 때가 많아서 조정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은 편이다. 나스닥은 금융 거래를 처리하고 승인하는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시설을 공급하는 여러 기업 중 하나인 체인닷컴Chain.com과 협업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뉴욕증권거래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스탠다드차타드도 무역금융, 외국환, 국가 간 결제, 증권 결제 같은 업무에 대해 문서를 기반으로 수작업 처리하는 방식을 대체할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해보고 있다. 캐나다의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은행 간 거래에 CAD-코인이라고 하는 디지털화폐를 시범 사용 중이다.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각기 다른 목적을 수행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세 번째 사분면은 기존 단일용도 및 제한적 용도의 적용물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생소함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사용자 범위가 더 넓고 점차 대중화하고 있어서 조율의 필요성이 큰 적용물이 포함된다. 이러한 혁신기술의 목표는 비즈니스 방식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입을 가로막는 높은 장벽들이 있다. 더 많은 조정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대체하고자 하는 기존 방식들이 조직과 기관 내에 이미 만연하고 깊이 뿌리를 내린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다. 대체 사례 중에는 암호화폐가 있다. 단순한 비트코인 결제기술을 발전시킨 새롭고 완전한 형태를 갖춘 화폐제도다. 중요한 차이가 있다면 암호화폐는 화폐 거래를 하는 모든 당사자가 그것을 채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그런 거래를 처리하고 감독해온 정부와 기관에 도전한다. 소비자들 또한 각자의 행동방식을 바꾸고 암호화폐가 가진 새로운 기능적 역량을 실행할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3]비트코인과 같이 인터넷을 통해 모두에게 공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일부에게만 공개되는 전산망을 하나의 주체가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형태
얼마 전에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실시한 한 실험은 디지털화폐 제도가 넘어야 할 산들을 잘 보여준다. 2014년에 MIT 학생들이 조직한 비트코인클럽Bitcoin Club은 MIT 학부생 4494명에게 각각1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했다. 흥미롭게도 그중 30%의 학생이 그 공짜 돈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등록한 학생의 20%는 불과 몇 주 만에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꿨다. 기술에 해박하다는 학생들조차 비트코인을 어떻게 혹은 어디에 사용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대체재로서 가장 야심찬 블록체인 적용물 중 하나는 스텔라Stella다. 은행을 이용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은행업무와 소액결제, 송금을 포함한 적절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인 비영리 시스템이다. 스텔라는 고유의 가상화폐인 루멘lumen을 제공하며, 사용자들이 다른 화폐나 통화 시간, 데이터 잔량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을 이 시스템상에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스텔라는 처음에 아프리카, 그중에서도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나이지리아에 집중했다. 그 결과 목표 집단에서 꽤 수용되는 것을 확인하고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다는 것도 입증했다. 하지만 스텔라의 미래가 확실한 것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생태계를 조율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수용으로 스텔라의 생존 가능성이 증명되었으나, 은행업의 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중앙은행과 대규모 조직들이 그것을 사용하도록 설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갖은 노력을 다 해야 할 수도 있다.
혁신.마지막 사분면은 성공적일 경우 경제, 사회, 정치제도의 본질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완전히 새로운 적용물이 해당된다. 이런 적용물은 여러 주체의 행위를 조율하고 표준과 절차에 대한 기관의 동의도 얻어야 한다. 도입할 경우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중대한 변화가 요구될 것이다.
‘스마트계약’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혁신적인 블록체인 적용물일 수 있다. 이 기술은 협의된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적으로 결제를 실행하고 화폐나 다른 자산을 이전한다. 예컨대 스마트계약은 화물이 도착하자마자 공급업체에 대금을 지불할 것이다. 업체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특정 제품을 받았다고 신호를 보내거나 제품 자체에 GPS 기능이 있어서 자동적으로 위치 변화를 기록했다고 하자. 그럼 그것에 의해 결제가 실행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벤처 펀딩이나 은행업, 디지털 저작권 관리 분야에서 일찍이 이런 자동 실행 계약을 실험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았다.
그 시사점이 대단히 흥미롭다. 기업은 법인설립부터 구매자–공급자 관계는 물론이고 직원들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전부 계약을 기초로 한다. 계약이 자동화된다면, 전통적인 기업 구조와 처리방식은 물론이고, 변호사와 회계사 같은 중재자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관리자들은 또 어떻게 될까? 그들의 모든 역할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더 흥분하기 전에 스마트계약이 널리 수용되려면 앞으로 수십 년이 더 걸린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일례로 스마트계약은 제도적 지원이 없으면 효과적일 수 없다. 스마트계약의 설계와 확인, 이행, 그리고 강제 집행 방식을 놓고 엄청난 양의 조율과 더불어 명확성이 요구될 것이다. 이런 벅찬 업무를 책임지는 기관이 발달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 특히 보안문제가 만만치 않다.
기업들은 이미 복잡한 공급사슬을 거치는 품목들을 추적하는 데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투자에 대한 접근 가이드
경영자들은 각자의 조직을 위해 블록체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우리가 개발한 틀은 기업들이 적절한 기회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단일용도 블록체인 적용물로 시작하는 방법이 가장 쉽다. 생소하지 않고 제3자와 조율할 일도 적기 때문에 위험을 최소화한다. 한 가지 전략은 결제 방법의 하나로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미 비트코인을 위한 기반시설과 시장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그런 가상화폐를 도입하면 IT, 금융, 회계, 영업, 마케팅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들이 블록체인 역량을 쌓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위험이 적은 또 다른 접근법은 블록체인을 물리적 자산과 디지털 자산 관리, 내부거래 기록, 신원확인 같은 여러 프로그램을 관리하기 위한 하나의 내부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특히 다수의 사내 데이터베이스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유용한 해법이 될 수 있다. 단일용도 적용물을 시범적으로 사용해보면 조직들이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적용물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규모 플랫폼에서도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인 덕분에 이런 실험을 하기가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택할 수 있는 다음 단계는 제한적 용도의 적용물이다. 현재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관련 프로젝트들은 실질적인 단기효과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금융서비스 기업들은 신뢰할 수 있는 한정된 인원의 이해당사자들로 구축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거래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기업들은 제한적 용도의 블록체인 적용물을 통해 경계를 넘나드는 거래에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다. 기업들은 이미 복잡한 공급 사슬을 거치는 품목을 추적하는 데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다이아몬드 업계에서 그러한데, 광산에서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다이아몬드의 위치를 추적한다. 이런 실험에 사용된 기술은 현재 상용화되었다.
대체용 적용물을 개발하는 일은 신중한 계획수립을 필요로 한다. 기존 솔루션을 밀어내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방법은 최종사용자(실수요자)의 행동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고가이거나 매력적이지 않은 솔루션의 대안을 제공하는 등 ‘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대체재가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기능적으로 기존 솔루션에 뒤지지 않으면서 관련 생태계가 흡수하고 채택하기 쉬워야 한다. 전자결제서비스 업체 퍼스트 데이터First Data가 블록체인 기반의 기프트카드를 시도한 것은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한 대체재의 좋은 예다. 이런 기프트카드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소매업체들은 외부 결제 처리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블록체인을 사용해 계좌 내 통화 흐름을 추적함으로써 거래비용을 크게 낮추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이 같은 새로운 형태의 기프트카드는 공동 거래장부를 통해 판매상들끼리 서로 잔액을 이전하거나 거래도 할 수 있게 해준다.
혁신적인 적용물은 아직 먼 얘기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지금 따져보고 그것을 실현할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혁신적인 적용물은 가치 창출 및 획득의 논리가 기존 접근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할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은 도입하기가 어렵지만 기업들에게 미래 성장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스마트계약이 실행되도록 하려면 로펌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를 생각해보자. 소프트웨어와 블록체인 프로그래밍에 관한 새로운 전문지식을 쌓아야 할 것이다. 아마도 시간당 책정하는 보수체계 또한 재고해야 할 것이다. 그 대신에 가능한 방법을 두 가지만 언급하자면 거래당 비용을 책정하거나 계약 주관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방침을 택하든, 경영자들은 반드시 그 비즈니스 모델의 시사점을 확실히 이해하고 충분히 시험해본 다음에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혁신적인 시나리오는 가장 마지막에 호응을 얻을 테지만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기도 할 것이다.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영역이 있다. 하나는 여권 관리 기능 같은 대규모 공적 신원확인 시스템이고, 다른 하나는 자금세탁 방지 및 다수의 이해당사자를 수반하는 복잡한 금융거래에 사용되는 알고리즘 주도의 의사결정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런 적용물이 널리 도입되고 ‘크리티컬 매스’에 도달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 적용물은 새로운 생태계를 조율하고 관리하는 플랫폼 차원의 신규 사업자들을 탄생시킬 것이다. 이들이 차세대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그런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당장 눈에 띄는 투자를 하기엔 이르지만 거기에 필요한 기반, 즉 도구와 표준을 개발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TCP/IP는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좋은 본보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분명 블록체인 도입 과정을 수월하게 만들어놓았다. 언제 어디서나 TCP/IP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데이터와 통신, 컴퓨터 사용을 위한 기반시설을 기초로 블록체인 적용물이 구축되고 있다. 덕분에 실험비용이 절감됨에 따라 새로운 사용 사례가 빠르게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경영자들은 우리가 개발한 틀을 사용해 당장 블록체인에 대한 조직적 역량을 어디서부터 쌓기 시작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우리가 만든 사분면을 따라 기업에 적합한 적용물을 개발하고 블록체인 기반시설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원들이 블록체인에 대해 배우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예상 소요시간이나 도입을 가로막는 장벽들, 그리고 TCP/IP 수준으로 수용되는 데 수반되는 절대적인 복잡성을 감안하면, 경영자들은 블록체인을 시범 사용하는데 따르는 여러 위험요소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확실히, 작게 시작하는 편이 큰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개발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투자 수준은 회사 사정과 업계 환경에 따라야 한다. 금융서비스 기업들은 이미 블록체인 도입을 꽤 진행한 상태인 반면에 제조업 분야는 그렇지 않다.
환경에 관계없이 블록체인이 당신 사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아주 중요한 문제는 그게 언제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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